Biography

박서보(b.1931-)는 한국 현대미술의 1세대로서 모더니즘 형식주의 및 추상미술의 태동을 이끌어낸 작가이다. 1954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고, 1956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의 무개성적인 경향을 거부하며 ‘반(反) 국전’을 선언했다. 1958년 ‘현대미술가협회’, 1962년 ‘악뛰엘(Actuel)’ 결성에 참여하면서 한국 앵포르멜 미술 운동에 주력하였다. 1963년 제3회 파리 비엔날레, 1965년 제5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 동시대 세계미술과 교류했으며, 1960년대 말 이우환과 교류하면서 단색조 회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그는 1970-80년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및 이사장을 맡으면서 단색화 운동을 주도했으며, 197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1987년 예총 예술문화 대상, 1995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2011년 은관문화훈장, 2014년 이동훈 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1962-97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교수를 역임했고, 1994년 서보 미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6.25 전쟁 직후인 1957년에서 1960년대 중반까지, 그의 <원형질>연작 시대에는 전후 한국의 정서를 담은 앵포르멜 계열의 표현 추상회화가 주를 이루었다. 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까지의 <유전질 혹은 허상>시리즈에는 옵 아트와 팝아트 계열의 색채 추상 실험이 나타났다. 이후 197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묘법>은 동양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박서보의 대표적인 추상 시리즈로 평가되며, 반복적인 ‘그리기’ 행위를 통해 추상회화를 정신적 영역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묘법’ 시리즈를 전기와 후기로 구분하고 있는 평론가 김복영은, 전기에는 손의 작동에 자신을 내맡기는 자동기술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후기에는 자동성을 지니면서도 엄격한 분석과 치밀한 통제에 의해 작업이 진행된다고 언급하였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대형 회고전을 비롯하여 같은 해, 독일 랑엔 재단(Langen Foundation), 2006년 프랑스 생떼띠엔느 근대미술관(Musée d’art moderne et contemporain de Saint-Étienne) 등 국내외 유수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 외에도 1975년에 열렸던 동경화랑의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 색》 전시가 2018년, 43년만에 다시 전시되었으며, 중국 상하이 파워롱미술관(Powerlong Art Museum)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 2016년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Boghossion Foundation)의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 《단색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 1992년 영국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 《자연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 속에 깃 든 전통정신》 등의 단체전에서 작품이 소개되었다. 작품의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도쿄도 현대미술(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파리 퐁피두센터(The Centre Pompidou), 구겐하임 아부다비(The Guggenheim Abu Dhabi), 그리고 홍콩 M+미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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