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하종현(b. 1935)은 삼베로 만들어진 캔버스 뒷면으로부터 페인트를 두껍게 밀어 넣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전개해 왔다.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의 정교하게 찢긴 캔버스 천이나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의 초기작에서 엿볼 수 있는 캔버스 테두리와 비슷한 감상을 풍기는 하종현의 회화는 전통문화와 미술사적 흐름을 능숙하게 통합해 내는 그의 회화 기술을 잘 보여준다. 작가가 본격적으로 한국 화단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1960년대부터 전위적인 미술활동을 표방하고, 원색의 도안적 패턴을 특징으로 하는 앵포르멜과 기하 추상 시리즈를 통해 전통적인 회화 어법에서 탈피하고자 시도하였다. 1969년부터 1973년까지 한국아방가르드협회의 멤버로 적극 활동하며 탈회화한 작업들을 선보였다. 하종현의 오브제 작업은 철조망과 가시, 용수철, 석고 신문 등 비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물질의 속성을 대비시키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1974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작가의 <접합> 시리즈는 단순히 회화가 아닌 물질성이 뚜렷한 오브제 작업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두꺼운 물감 위로 쓸고, 긁고, 밀어내는 작가의 순수한 행위와 신체 흔적 또한  물감의 물질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2010년부터 시작된, 천을 씌운 나무 막대 틈 사이로 물감이 비집고 나오도록 한  <이후 접합> 시리즈에서도 다양한 색과 거울, 천 등 여러 사물을 이용하는 등 그의 초기작에서 나타난 실험정신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하종현은 1935년 경남 산청에서 출생했으며,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홍익대 미술대학 학장,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주요 전시로는 1972년 도쿄 긴자화랑, 1974년 서울 명동화랑의 개인전과 1970년대에는 《에꼴 드 서울》, 《앙데팡당》 등의 주요 단체전 등이 있다. 1980년대 국내 및 일본에서 마련된 기획전 《아시아현대미술》(1980), 《한국현대미술의 위상》(1982), 《한국현대미술 : 70년대 후반 하나 의 양상》(1983) 등에 참여하며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한국 단색화 주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의 회고전을 가졌으며,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 미술관의 순회전 《한국실험미술: 1960-70년대》에 초청받았다. 하종현의 작업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 홍콩 M+, 도쿄도 미술관(Tokyo Metropolitan Art Museum), 히로시마 현대미술관(Hiroshima MOCA), 리움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 기관에 영구소장 되었다.

Works
  • Ha Chong-Hyun , Conjunction 23-51, 2023
    Ha Chong-Hyun
    Conjunction 23-51, 2023
    Oil on hemp cloth
    66 x 54 x 3 1/4 inches
    167.6 x 137.2 x 8.3 cm
  • Ha Chong-Hyun, Conjunction 77-12, 1977
    Ha Chong-Hyun
    Conjunction 77-12, 1977
    Oil on hemp canvas
    63 x 47 1/4 inches
    160 x 12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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