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a Ruth Lee: The skin of the earth is seamless
티나킴 갤러리는 마이아 루스 리(Maia Ruth Lee, b.1983)의 개인전, ⟪The skin of the earth is seamless(땅의 피부에는 이음새가 없다)⟫를 개최한다.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선교사이자 언어학자인 부모님을 따라 파푸아 뉴기니를 포함한 많은 곳에서 거주하였고 대부분의 유년시절을 네팔에서 보냈다. 이후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2011년 미국으로 이민, 2020년부터 콜로라도 살리다(Salida, Colorado)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삶에서 비롯된 정착과 이주, 그 속에서 발생하는 만남과 이별, 안정과 불안, 문화적 차이에 대한 경험을 통해 2018년 이후 현재까지 Bondage Baggage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육체적인 동시에 정서적인 ‘경계 넘기’ 작업은 정처 없는 이주의 과정에서도 삶을 다스리는 치유와 긍정적인 변화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Bondage Baggage> 시리즈는 컨베이어 벨트에 줄지어 이동하는 네팔 카트만두 공항의 풍경에서 출발한다. 국경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땅에서 하늘로 향하는 수하물들은 이동을 견디기 위해 단단히 포장되어 있다. 작가는 이러한 짐꾸러미들의 물리적 방식을, 회화와 조각의 예술적 과정으로 전치한다. 옷가지와 침구를 비롯한 생필품들은 비닐, 방수포 또는 캔버스 천으로 감싸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되어 조각의 형태가 된다. 부드러운 천과 밧줄의 ‘싸고 묶는’ 방식은 내밀한 개인들의 서사에 대한 포용과 통제, 보호의 개념을 환기하며 정처 없는 삶을 다스리는 개인들의 신념과 끈기에 대한 작가의 찬사이다.
한편 <Bondage Baggage>는 이동을 위해 묶어 둔 끈을 풀고 천을 펼치는 과정에서 확장과 재구축의 회화로 나아간다. 짐꾸러미 바깥면의 잉크 칠로 드러나는 결박의 흔적은 피부나 가죽, 혹은 길이나 도로를 연상시키는 자국이다. 중앙에서 외곽으로 퍼져 나가는 방사형의 화면은 생기로 가득하며 '나와 너의 경계' 너머로 분산하는 엔트로피를 드러낸다. 자신의 회화에 대해 “변화와 변이, 성장의 전형”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언급은, 유목적 삶은 그냥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이 아니라 불모지에 달라붙어 새로운 생성의 터전을 이루는 긍정적 인식의 다름 아니다. <Bondage Baggage>의 제작 과정에서 잘려져 나온 매듭들은 공간 곳곳에 흩어져 설치된다. 연약한 상태로 돌아간 부산물들은 만남과 헤어짐의 덧없음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사라져가는 시간과 서사를 상기시킨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글로리아 안잘두아 (Gloria Anzaldúa)의 1987년 작품, 『국경(Borderlands/La Frontera)』에서 인용한 것이다. 안잘두아는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이 마치 상처와 같다고 비유하며 ‘땅의 피부에는 이음새가 없고, 바다는 울타리로 막을 수 없으며, 바다는 국경 앞에 멈추지 않는다”고 쓴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 보이는 비디오 작품 <편지(The Letter)> 에서는 작가의 아버지가 네팔의 시골 고향에서 찍은 홈비디오를 재편집한 것이다. 팬데믹이 지속되었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고립의 시간을 견디며 작가가 쓴 편지의 문장들이 자막으로 삽입된 이 작업은, 평범하고 개인적인 순간을 포착하며 마음의 초상을 그려낸다.
작가 소개
부산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유년시절을 네팔 카트만두에서 보냈다. 이후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마이아 루스 리는 2011년 미국으로 이민, 2020년부터 콜로라도 살리다(Salida, Colorado)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삶에서 비롯된 정착과 이주, 그 속에서 발생하는 만남과 이별, 안정과 불안, 문화적 차이에 대한 경험은 그녀의 지속적인 영감이 되고 있다. 사진, 비디오, 회화, 조각을 아우르는 그녀의 다원적 작업은 경계와 공동체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확장하고 도전하는 디아스포라적 자아에 대한 질문들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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