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ia Pérez Córdova: Precipitation

티나킴 갤러리는 오는 2023년 2월 2일부터 3월 25일까지 타니아 페레즈 코르도바(Tania Pérez Córdova)의 개인전 《Precipitation》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현재 멕시코시티의 타마요 미술관(Museo Tamayo)에서 진행 중인 작가의 개인전과 맞물려 티나킴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조각, 파운드 오브제(found object) 그리고 퍼포먼스의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페레즈 코르도바는 종종 함축적인 서사를 내포하는, 시적이고 명상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의 출생지인 멕시코시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페레즈 코르도바의 작업은 제작과 감상 과정에서의 임시성을 특징으로 한다. 작가는 금속, 유리, 도자기 그리고 대리석과 같은 전통적인 재료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친구의 주머니 속에서 발견되는 동전이나 거리 음악가와의 조우와 같은 일상생활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그 결과물에 변주를 만들어낸다. 이는 결과적으로 작가가 폐기물, 의류, 보석 등과 같은 비전통적인 재료를 작품에 통합시키는 계기가 된다. 전시의 맥락에서 제시되는 페레즈 코르도바의 작업은 갤러리 공간 밖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나 사건을 지시하는 동시에 사물과 내러티브 사이의 관계를 구성한다.

《Precipitation》은 인공 잎을 활용한 조각들과 인간의 호흡과 관련된 유리 작업으로 이루어진 두 시리즈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무성한 녹색 잎은 곤충 침입이나 식물 감염병에 의한 것과 유사한 패턴으로 구멍이 뚫리고 찢어진 표면을 가지고 있다. 마치 비가 내리듯 천장에서 늘어뜨려진 보석 체인으로 장식된 이 잎 조각들은 매혹과 불안 사이에서 정동을 촉발한다. 이러한 인공 잎 시리즈는 가상의 초록빛 풍경을 제시하는 한편 가까이서 보았을 때 느껴지는 추상적이고 불편한 존재를 암시하기도 한다. 한편 갤러리 공간 전체에 흩어져 있는 유리 불기(glassblowing) 공법으로 만들어진 유리 조각들은 서로 다른 패턴의 호흡이 다른 심리적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개념에 영감을 받아 인간의 호흡을 담는 용기로써 제시된다. 이는 페레즈 코르도바가 관객이 작품 자체의 형식과 매체가 나타내는 시나리오를 읽어보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Precipitation》의 연작들은 사물과 사적인 이야기 그리고 주술적인 상상을 매끄럽게 잇는 작가의 서정적인 창작 세계를 드러내며 또한 관객에게 각 사물에 얽힌 개인적이거나 일반적인 의미를 읽어달라고 요청하여 추측이 전시 관람 경험의 일부가 되도록 한다.

작가 소개
1979년에 출생한 타니아 페레즈 코르도바는 멕시코시티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멕시코시티의 타마요 미술관(Museo Tamayo Arte Contemporaneo, 2022), 쿤스트할레 바젤(Kunsthalle Basel, 2018) 그리고 시카고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Chicago, 2017) 등의 세계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선보여 왔으며 아이치 트리엔날레(Aichi Triennale, 2019), 사이트 산타 페(Site Santa Fe, 2018), 광주 비엔날레(2016), 뉴뮤지엄 트리엔날레(New Museum Triennial, 2015)와 같은 국제적 규모의 단체전에도 다수 참가하였다. 작가의 작업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시카고 현대미술관, 타마요 미술관, 파트리시아 펠프스 드 씨스네로스 컬렉션(Colección Patricia Phelps de Cisneros)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