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oru Niizuma: Waterfall in Autumn Wind
티나킴 갤러리는 오는 2022년 11월 1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이자 교육자 니즈마 미노루(Minoru Niizuma)의 개인전 《Waterfall in Autum Wind》를 선보인다. 본 전시는 티나킴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전후 추상 조각으로 잘 알려진 작가는 미국과 유럽 전역에 걸쳐 전시를 열고 공공 조각 관련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이끌어 왔으며, 그의 작업은 여러 기관과 개인 컬렉션에 소장됐다. 그러나 작가가 1998년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후 그의 작업이 공식적으로 선보여질 기회가 부족했던 탓에, 작가가 평생에 걸쳐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미술계에 남긴 유산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작가의 작업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는 첫 번째 시도로서 본 전시는 작가의 주요 활동 시기인 1970년대와 80년대의 작업들을 소개한다. 또한 본 전시는 그가 석조 심포지엄과 전시회 그리고 공공 조각 공원을 토대로 미국·유럽·일본 사이의 다문화적 교류를 촉진하고자 했던 그의 노력을 보여주는 희귀 아카이브 자료들을 함께 제공한다. 본 전시에는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레이코 토미(Reiko Tomii)가 저술한 전시 서문이 담긴 카탈로그도 함께 발행된다.
1930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 예술대학(Tokyo University of the Arts)에서 학업을 마친 작가는 1959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1964년 브루클린 미술관 미술학교(Brooklyn Museum Art School)에 강사로 합류했다. 뉴욕에서 작업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는 더욱 큰 규모의 조각 작업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작가의 작업은 1966년과 1968년 휘트니 애뉴얼(Whitney Annual)에 포함되었다. 그의 작품은 또한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과 뉴욕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을 비롯한 5개의 주요 미국 미술 기관을 순회한 기념비적인 일본 미술 전시에도 초청되었다. 작가는 활동 기간 내내 하나의 형태를 수년씩 반복적으로 수정하는 데 방점을 둔 시리즈 작업을 이어 나갔다.
종종 미니멀리즘 예술가들과 함께 묶이긴 하지만, 작가의 작업은 그의 주요 매체인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독자성을 유지했다. 특히 작가는 1970년대와 1980년대부터 당시 조각계에서 널리 쓰인 산업적 재료와 공정에 반발하여, 석재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 고도로 연마된 표면과 기하학적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 1960년대 초반 작업과 달리, 이번 전시에 포함된 작품들은 작가가 석재라는 재료에 대한 신체적 개입을 억제하고자 했던 흔적들을 드러낸다. 1970년대의 <Windy Wind> 연작이 보여주듯이, 조각의 표면은 홈이나 고랑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유기적이고 유동적인 형태는 조각의 거칠게 다듬어진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등산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담긴 작가의 조각과 그 형태는 작가가 작품의 제목을 통해 암시하듯 자연환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들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주요 작품들 이외에도 작가가 주요 활동 기간 동안 예술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자료들을 함께 제시한다. 작가는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 조지 시걸(George Segal), 요코 오노(Yoko Ono) 등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과 중요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뉴욕 스컬프쳐 센터(Sculpture Center)를 비롯한 뉴욕의 여러 전시 공간에서 일본계 조각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를 기획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그 예로, 1971년 초 작가는 뉴욕시에서 석조 조각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예술가들에게 신작을 의뢰하여 뉴욕 시 전역의 공공장소에 조각 전시를 열었다. 이후 20년 동안 작가는 꾸준히 버몬트, 포르투갈,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지를 오가며 석조 조각 심포지엄을 조직하고 참여했다. 작가를 비롯한 다른 참가자들은 종종 해당 지역의 대리석·화강암 채석장에서 새로운 작품을 제작해 대중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작가는 다양한 종류의 석재를 위해 포르투갈을 광범위하게 여행하기 시작했고, 이는 포르투갈 대통령 마리오 소아레스(Mario Soares)와 파트너십을 맺어 포르투갈과 일본 간의 예술 교류를 구축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오늘날 여전히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전역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가의 대규모 공공 조각은 작가 자신의 작업 세계에 대한 발전을 예시하지만 동시에 여러 대륙에 걸쳐 석조 조각을 홍보하려 했던 그의 열정 또한 잘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위해 협력해주신 니즈마 아라타(Arata Niizuma)님과 니즈마 미노루 재단에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작가 소개
193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니즈마 미노루는 도쿄 예술대학에서 교육받은 후 도쿄 현대미술협회와 함께 성공적으로 전시를 마치고 전후 기간 미국으로 이민했다. 1959년 뉴욕에 정착한 니즈마는 1964년 브루클린 미술관 미술학교(Brooklyn Museum Art School)에 강사로 합류했다. 그의 작품은 1966년과 1968년 휘트니 애뉴얼(Whitney Annuals)과 뉴욕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an Art)에서 주최한 일본 현대 미술의 기념비적 전시 《The New Japanese Painting and Sculpture》를 비롯하여 여러 대규모 국제 전시에 포함되었다. 《The New Japanese Painting and Sculpture》전은 1966년 1968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에 걸쳐 있는 8개의 미국 미술 기관들을 순회했다. 작가의 작업은 워싱턴 D.C 허쉬혼 미술관(Hirshhorn Museum)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 뉴욕 현대미술관, 올브라이트녹스 미술관(Albright-Knox Art Gallery),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등 다수의 개인 및 공공 컬렉션에 소장되었다.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6년을 보낸 후 작가는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의 겸임교수로 임용되어 1972년부터 1984년까지 교단에 섰다. 평생을 교육자이자 예술가로 살았던 작가는 1998년에 작고했다. 오늘날 그의 유산은 니즈마 미노루 재단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