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 Seung-Won

단색화의 선구자 중 한 명인 서승원(b. 1941)은 한국 모더니즘의 기초를 다졌다. 작가는 50년 이상 꾸준히 기하학적 패턴을 사용하여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동시성이라는 개념을 탐구해 왔다. 여러 겹으로 켜켜이 쌓인 서승원의 회화는 그의 작품에 깊이감을 부여하며 다른 단색화 작가들로부터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작가의 회화는 작품의 본질인 형태, 색상, 공간의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단순한 구성을 보여주는데, 이는 구성 그 자체의 순수함을 부각하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을 잘 보여준다. 서승원은 또한 한국 모더니즘 미술에서 외래 영향을 벗어나 독자적인 목소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1962년 창립된 ‘오리진(Origin)’의 초기 구성원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의 작품과 비판적 사고는 한국 미술의 성장을 이끌어 온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서승원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회화 전공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4·19 혁명의 여파 속에서 대학 시절을 보낸 작가는 오리진을 창립하고 A.G. 그룹(Korean Avant-Garde Association, 한국아방가르드협회)의 회원이 되었다. 서승원이 참여한 주요 국제 전시로는 《한국아방가르드협회 창립전》(1970), 《제6회 파리 비엔날레》(1969), 제11회 상파울루 비엔날레(1971), 《한국: 다섯 명의 작가, 다섯 개의 흰색》(도쿄갤러리, 1975), 《한국 현대 미술》(도쿄센트럴미술관, 1977), 《한국현대미술전: 70년대 후반 하나의 양상》(도쿄국립미술관, 오사카 국립미술관, 훗카이도현대미술관, 우츠노미야미술관, 후쿠오카미술관, 1983)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동화문화재단과 협력하여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Korea Society, 2019)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미술관, 홋카이도 현대미술관(Hokkaido Museum of Modern Art), 런던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 뉴욕 브루클린미술관(Brooklyn Museum) 등에 소장되어 있다.